러시아, '우방국' 시리아 차관 활용해 서방 제재 회피

1.2조 규모 대출 계약 연장
러시아 기업 거래 대금 지불 용도로만 사용 가능

 

[더구루=홍성환 기자] 러시아가 서방의 금융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최우방국인 시리아에 제공한 차관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중동 지역 소식을 다루는 미국 전문지 뉴라인스 매거진(New Lines Magazine)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시리아에 대한 10억 달러(약 1조2200억원) 규모 2건의 대출 약정을 연장했다.

 

뉴라인스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이 대출은 향후 6개월 간 특정 러시아 회사에 대한 거래 대금 지불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고, 약정 만료 후 사용하지 않은 금액에 대해서는 위약금이 부과된다.

 

지원 대상에 포함된 러시아 기업인으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억만장자 게나디 팀첸코 볼가그룹 회장과 푸틴의 요리사 출신으로 유명한 예브게니 프리고진 등이 포함됐다.

 

팀첸코는 푸틴의 사금고 관리인으로 알려진 인물이고,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의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 모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금융 제재 명단에 올라 있다.

 

뉴라인스는 "이번 대출은 푸틴의 측근들이 금융 제재를 회피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일 수 있다"며 "이는 러시아가 우방국인 시리아 측에 강한 압박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리아 정권과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는 2015년부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며 정부군을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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