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중국도 원자재 공급난 비상등

칼륨비료·석탄·금속 등 공급부족 심화 예상
자국 우선 공급 원칙에 수출 제한 가능성

 

[더구루=홍성환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태로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공급난 우려가 확산하면서 중국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코트라 중국 베이징무역관의 '우크라이나 사태의 중국 내 원자재 가격에 대한 영향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칼륨비료 가격이 봄 파종기를 앞두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2월 말 기준 칼륨비료 현물가는 톤당 4460위안으로, 예년 2000~2300위안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100% 이상 웃돌고 있다. 2월 마지막주 염화칼륨 평균 시판가는 전년 대비 71% 급등한 톤당 3475위안이었다.

 

중국의 연간 칼륨비료 수입량은 700만~900만톤으로, 중국 전체 칼륨 소비량의 50%에 달한다. 세계 칼륨 생산량의 35%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공급되는데 벨라루스는 이미 작년 12월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작년 하반기 석탄 부족으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은 중국은 가격 상승 조짐이 보임에 따라 석탄값 잡기에 나섰다. 당국은 지난달 9일과 22일 석탄 가격 안정 대책 회의를 소집하고 시장가격, 거래 상황, 가격안정 대책 등을 논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달 24일에는 '석탄 시장 가격 관리 체계 개선에 관한 통지문'을 발표했다. 오는 5월 1일부 중국산 석탄 시장 가격은 시황에 따라 형성하되 정책 수단을 동원해 가격이 합리적 구간에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중국의 러시아 석유·천연가스 의존도는 수입량 기준 각각 15.5%·8.3%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 제재는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천연가스 수입에 직접적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양국간 에너지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과 러시아는 향후 10년간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에너지 협력을 대폭 확대하는 것에 대한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업계에서는 러시아산 주요 금속 원자재 글로벌 공급망에 한동안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금속 원자재 생산대국이다. 자동차 촉매제·반도체 센서와 메모리에 쓰이는 원자재인 팔라듐의 경우 러시아는 글로벌 생산의 40%를 차지한다. 

 

코트라는 "이번 사태의 중국 대러시아 수입에 대한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제 에너지·원자재·곡물 가격 급등 및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안정 최우선을 핵심 경제 운용 기조로 확정한 중국 정부는 자립형 공급망 구축, 가격 안정화 대책 등을 강화할 것"이라며 "일부 중국의 전 세계 생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품목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제 가격 결정권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일부 전략적 핵심 품목은 자국 우선 공급 원칙에 따라 수출 제한 조치를 발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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