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어 폭스바겐도 거부…"애플, 車시장 정복 어렵다"

"애플 두렵지 않아"…전기차 사업 자신감

 

[더구루=정예린 기자] 폭스바겐 CEO가 애플의 자동차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폭스바겐이 애플의 자율주행·전기자동차 '애플카'를 제조할 유력 파트너사로 거론되는 가운데 양사의 파트너십 논의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버트 다이스 폭스바겐 CEO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독일 현지매체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산업은 한번에 정복할 수 있는 일반적인 기술 분야가 아니다"라며 "애플은 하룻밤 사이에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스 CEO는 "애플은 이미 배터리, 소프트웨어 및 디자인에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이 외에도 사실상 무한한 재정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애플의 자동차 시장 진출은 매우 합리적"이라면서도 "우리는 애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잠재적인 경쟁자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 전기차 사업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23만16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현재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의 매출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전년 대비 214% 증가하며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를 놓고 현지 언론은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폭스바겐도 애플과의 협력 논의를 중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애플카는 지난해 12월 애플이 오는 2024년 자율주행·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온 데 이어 올해 초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설이 흘러나오면서 관련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 8일 현대차그룹은 공시를 통해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공식 입장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을 유력한 파트너사 후보로 점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비밀리에 자율주행차를 개발해왔다. 2017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DMV로부터 자율주행차 테스트 허가를 받고 본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운행을 하는 등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DMV에 따르면 애플은 66대의 시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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