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애플카에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의 칩과 삼성 하만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분야 전문지 EE타임스(EETimes)는 애플이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전기차용 칩 'C1'이 TSMC의 차량용 7나노미터(nm) 공정 기술 기반으로 제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보 2021년 1월 13일 참조 '애플카' 물밑 접촉 치열…벤츠부터 카누까지>
삼성전자의 8나노 기반 '엑시노스 오토 V9'과 TSMC의 7나노 기반 제품을 놓고 저울질하다 TSMC의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에서 대량 양산 가능한 최신 기술은 8나노 공정이다. 하지만 TSMC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7나노 공정 기술을 공개한 데 이어 연내 대량 생산에도 이를 전망이어서 앞선 기술을 적용한 TSMC 칩을 낙점할 것으로 보인다.
C1이 7나노 공정으로 생산된 'A12 바이오닉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해 추가 설계 필요없이 차량용 인증 등 일부 수정 절차만 거치면 된다는 것 또한 주요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애플의 선택을 받을 전망이다. EE타임스는 "팀 쿡이 애플카에서 아이폰을 처음 본 순간의 흥분을 재현하고 싶다면 하만은 첫 번째이자 마지막, 그리고 유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하만은 삼성전자 전장부품 사업 자회사다. 지난 2016년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2018년부터 매년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을 소개하고 있다. 디지털 콕핏은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의 차량 편의기능 제어장치를 디지털 전자기기로 구성한 전장부품으로 삼성의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최신 기술과 하만의 전장 기술이 집약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막 내린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 'CES 2021'에서 '디지털 콕핏 2021'도 공개했다. 디지털 콕핏 2021은 이동 중에도 운전자와 탑승자가 다양한 운전 및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통해 소통과 경험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전작 대비 안정성, 편의성, 연결성도 향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