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애플이 자율주행·전기차 '애플카'의 주행테스트를 확대한다. 주춤했던 개발 프로젝트를 재개하며 완성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채비에 속도를 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8월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자동차국(DMV)에 등록된 자료 기준 애플은 69대의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과 92명의 시범 운전사를 확보하고 있다. 운전사를 114명까지 늘릴 수 있는 당국의 허가도 미리 받았다.
앞서 애플은 올해 초 자율주행차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운전자 수를 거의 절반 이하로 줄인 바 있다. 이후 점차 늘리면서 주행테스트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애플 외에 구글 웨이모, 제너럴모터스(GM) 크루즈 등이 자율주행차 주행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웨이모와 크루즈는 각각 616대와 201대의 시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웨이모는 무인운전면허를 받은 차량 34대도 가지고 있다. 애플은 아직 무인운전면허증을 신청하지 않았다.
올해 애플의 주행테스트 과정에서 총 5건의 충돌 사고가 있었다. DMV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 자율주행 시스템은 사건 발생 당시 즉시 멈췄다.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 2017년 캘리포니아주 DMV로부터 허가를 받고 본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운행을 하는 등 처음 주행테스트에 돌입했다. 최근 기존 임대해 사용하던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소재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전 시험장을 매입하면서 주행테스트를 본격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감지됐다. <본보 2021년 9월 3일 참고 애플카 주행테스트 돌입?…애플, 美 애리조나 대규모 부지 매입>
한편 주요 인력 유출, 파트너십 무산 등 잇단 악재에 직면했던 애플은 다시 제조 파트너사 발굴에 나서는 등 애플카 개발 계획 ‘프로젝트 타이탄’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SK그룹과 LG전자를 만나 논의한 데 이어 완성차 기업인 토요타와 협상을 위해 관련 인원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진다. 파트너십이 성사되면 토요타가 애플카 위탁생산을 맡게 된다. 벤츠 출신 엔지니어도 잇따라 영입했다. <본보 2021년 9월 6일 참고 애플, 벤츠 엔지니어 2명 채용…애플카 '정중동' 행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