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현대차 외 GM·PSA에도 '애플카 생산' 제안"

궈밍치 애널리스트, 첫 애플카 현대 'E-GMP' 기반 유력

 

[더구루=정예린 기자] 애플이 애플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외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프랑스 자동차 제조기업 PSA(푸조시트로엥) 그룹과도 협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지난 2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1세대 애플카가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면 애플은 GM과 PSA그룹 브랜드 기반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차량의 사전 설계 및 테스트를 단순화하기 위해 이 같은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궈밍치는 애플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첫 전기차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기아차 미국 생산기지(조지아공장)과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우수한 부품 협력사 네트워크도 고려됐다고 전했다. 

 

궈밍치는 “애플카는 현대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고 애플은 휴대폰을 마드는 것처럼 부품 및 조립 작업을 파운드리에 넘길 것”이라며 “다만 애플카가 오는 2025년 이전에 인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고급 모델로 출시돼 상당히 높은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E-GMP 플랫폼을 출시했다. E-GMP 기반 전기차는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1회 충전으로 최대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초고속 급속 충전기 사용 시 18분 이내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 3.5초 미만, 최고 속도 시속 260km을 지원한다. 내달 3월 E-GMP를 처음 적용한 ‘아이오닉5’를 유럽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카는 애플이 오랫동안 공들이고 있는 주요 프로젝트다. 특히 연초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설이 흘러나오면서 자동차 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양사의 협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외에 대만 TSMC의 칩과 삼성 하만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도 유력하다. <본보 2021년 1월 20일 참고 '애플카' 팀 쿡의 선택은?…'자율주행칩 TSMC·인포테인먼트 하만’ 유력>

 

애플은 지난해 전기 배터리, 도로 안전 전문가 등 자동차 분야 엔지니어 300여명을 채용하는 등 인재 영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채용 공고에서 자동차 업계 실무 경험과 전기 공학 분야 학위를 지원 자격으로 명시했다. 이들은 애플카 개발을 담당하는 부서로 알려진 특별 프로젝트 그룹(Special Project Group·SPG)에 소속된다. <본보 2021년 2월 2일 참고 애플, 자동차 엔지니어 300명 채용…애플카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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