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모든 가능성 열려 있다"…애플카 협력 시사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구글과 협업 경험 '강조'…애플에 러브콜

[더구루=정예린 기자] 프랑스 자동차 제조업체 르노그룹 CEO가 애플과의 협력에 대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루카 데 메오 CEO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열린 르노그룹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애플로부터 연락을 받지는 못했으나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매우 흥미로운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 메오 CEO는 "르노는 전기자동차 및 자율주행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웨이모 등을 위해 구글과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이런 종류의 다양한 기술 협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웨이모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사업부문으로 애플의 전기·자율주행차인 '애플카'의 주요 경쟁자로 꼽힌다. 데 메오 CEO가 구글과의 파트너십 경험을 강조하며 사실상 애플에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애플카는 지난해 12월 애플이 오는 2024년 전기·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온 데 이어 올해 초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설이 흘러 나오면서 관련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 애플이 접촉했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협력 제안에 퇴짜를 놓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애플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고, 닛산은 "애플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닛산 브랜드로 제공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 폭스바겐 등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기업들도 줄줄이 '손절'하고 나선 상황이다. 

 

파트너십 논의가 무산되는 원인으로는 하청업체 역할을 담당할 기업을 찾는 애플의 '고집'이 꼽힌다. 애플은 연구개발 협업이나 기술 공유가 없는 아이폰 제조에서 대만 폭스콘과 같은 업체를 원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애플카 제조·생산만 담당하는 단순 하청업체로 전락하고 미래 경쟁사를 도와주는 셈이어서 제안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애플이 파트너사 물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핵심 인물까지 최근 퇴사했다. 애플카 개발 계획이 담긴 '프로젝트 타이탄'의 원년 멤버로서 애플에 22년간 몸 담았던 벤자민 라이언은 최근 미국 우주항공 스타트업 '아스트라(Astra)' 수석 엔지니어로 이직했다. 라이언은 센서 작업을 담당하는 관리자로서 관련 팀을 이끌어왔다. <본보 2021년 2월 18일 참고 애플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 원년 멤버 '이탈'…애플카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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