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요청→협업 검토→?? ??"…애플카 협상 정의선 회장 선택

현대차 '협력요청' 기아 '협업 검토'…위탁생산설에 힘 실려
협상 중단 설까지…확정 전까지 다양한 추측 이어질듯

 

#1.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 (현대차 1월8일 공시)

#2.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 (기아 1월19일 공시)

#3. '??  ??' (현대차 2월8일, 기아 2월19일 재공시 예정일)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협력·협업 성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의 미묘한 표현 차이가 눈길을 끈다. 이 미묘한 차이는 지난 3일(현지시간) CNBC의 보도처럼 기아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의 애플카 위탁생산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블룸버그는 5일(현지시간) 애플과 현대차 간의 ‘애플카 협상’이 잠정 중단됐다고 보도, 오는 8일과 19일 현대차·기아의 재공시 내용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는 애플과의 애플카 공동 개발설이 처음 터지며 주가가 급등한 지난달 8일 '다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업계는 이 공시로 현대차와 애플간 논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현대차가 애플의 협력사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비밀유지계약(NDA·Non Disclosure Agreement)'를 고려해 애플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을 뿐이란 것이다.

 

기아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기아는 같은 달 19일 현대차그룹이 기아차에 애플카 협력 사업을 맡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현대차는 11일 전 '협력 요청을 받았다'고만 했는데 기아는 '협업 검토하는 중'이라며 애플과의 협업을 좀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전달한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이 미묘한 표현 차이는 실제 논의 과정에서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CNBC는 지난 3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애플카 협업 논의가 마무리 단계이며 이르면 17일 정식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36억달러(약 4조원)를 기아차에 투입해 2024년부터 기아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연 10만대의 애플 카를 생산하고 향후 연 40만대 규모로 확대를 추진한다는 구체적 협상내용도 함께 전했다.

 

여기에 현대차과 애플간 사업 모델이 '라스트 마일'(Last Mile)로 좁혀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애플은 애플카를 운전자 없이 작동하는 배송용 자율주행 전기차를 제작, '라스트 마일'에 활용하는데 현대차는 개발에 협력'하고 기아가 생산에 '협업'하는 것이다. 

 

기아는 지난달 15일 중장기 전략 ‘플랜S’를 발표하고 모빌리티 솔루션, 목적기반차량(PBV) 등의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발표와 맥을 같이 한다. 기아 브랜드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자와 협력해 맞춤형 차량을 개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아는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콜드체인(냉장물류) 스타트업 에스랩 아시아와 최근 ‘라스트마일 딜리버리(Last-mile Delivery) PBV 실증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당시 정의선 회장도 싱가포르 출장중였다. 애플카 생산이 기아의 이 사업모델에 부합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도 당시 발표에서 "기아 브랜드의 변화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의 확장을 통해 전세계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애플카 부문 협력이 이뤄질 지는 아직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5일 본보 추가 취재 결과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여전히 애플카 제작 과정에서의 참여, 특히 설계와 디자인 부문에서의 참여 가능 여부를 두고 여전히 논의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다만, 앞선 공시의 미묘한 표현 차이에서 보여지듯 실제 협업이 이뤄진다면 제네시스나 현대차가 아닌 기아와 협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애플카 부문 협력이 성사될 경우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통해 프리미엄 전략을 펴고 있는 만큼 기아가 애플카 생산을 맡는게 윈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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