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전고체 배터리 전문가' 폭스바겐 전 CEO 아들 영입 좌절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폭스바겐 CEO 아들에 이직 제안
'폭스바겐 협력사' 퀀텀스케이프 재직
애플카 연구 인력 확보 박차

 

[더구루=오소영 기자] 애플이 폭스바겐 전 최고경영자(COE) 마르틴 빈터코른의 아들에 구애했지만 설득에 실패했다. 폭스바겐의 파트너사인 퀀텀스케이프에 재직하며 전고체 배터리 연구에 기여한 인재로 애플은 애플카 개발을 위해 영입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빈터코른의 아들에 이직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는 현재 퀀텀스케이프에 재직 중이다.

 

2010년 설립된 퀀텀스케이프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본사를 둔 배터리 회사다. 200여 개의 배터리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안전성과 성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퀀텀스케이프는 2024년부터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1회 충전으로 300마일(483km)을 주행할 수 있고 수명이 12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배터리 80%를 충전하는 데 15분가량 걸린다.

 

빈터코른 아들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의 핵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시절부터 수학과 과학에 두각을 나타냈으며 미국 명문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했다. 그의 지인은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 독일판에서 "과학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다"며 "방해를 받지 않으려고 새벽 2시에 알람 시계를 맞춰놓고 일어나 실험을 할 정도"라고 전했다.

 

빈터코른 아들의 경력은 애플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애플은 자율주행차 애플카를 개발하며 고급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8년 테슬라 신차 개발 연구원 출신 더그 필드 부사장을 영입한 데 이어 작년부터 자동차 엔지니어 300여 명의 채용을 시작했다. <본보 2021년 2월 2일 참고 애플, 자동차 엔지니어 300명 채용…애플카 본격화> 

 

애플은 빈터코르 아들에 구애했지만 그는 고사했다. 애플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은 배경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빈터코른은 1991년 계열사인 아우디로 이직한 후 폭스바겐그룹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다. 2007년 폭스바겐그룹 CEO에 올라 2015년 배출가스 조작 파문 여파로 사임하기 전까지 그룹을 진두지휘했다.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러인 '뉴비틀'(New Beetle)과 아우디 R8은 빈터코른의 대표 성과로 꼽힌다.

 

폭스바겐은 퀀텀스케이프의 주요 투자사다. 양사는 합작사를 세워 폭스바겐 차량에 퀀텀스케이프의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다. 퀀텀스케이프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은 2025년 출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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