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美공장 생산량 '뚝'…코로나로 근로자 절반 출근

-발열 등 증상 의심되면 자가 격리로 정상 출근 출어…200만 마리 폐사처리 
-델마바가금류산업 "타사 닭 운송 및 동물사료 활용 방안 허용해야"

 

[더구루=길소연 기자] 하림의 미국 공장 생산량이 폭락했다. 코로나로 근로자 절반만 출근하다보니 공장 가동률이 급감한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의 미국 계열사 앨런 하림푸드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출근 직원수가 절반으로 감소함에 따라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200만 마리의 닭을 폐사하고 식용처리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코로나 여파로 근로자 50%만 출근하고 있다. 

 

이에 앨런 하림은 닭이 알을 낳는 횟수와 병아리 부화수 등을 줄여 앞으로 6주간은 개체 증가없이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미국 델마바가금류산업(DPI)은 공장마다 개체수를 줄이고, 납품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홀리 포터 DPI 전무이사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될수록 가금류가 농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 크기가 커짐으로써 동물 복지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특히 특정 크기에 도달하면 가공 라인도 가금류를 위해 재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DPI는 닭 마리 수를 줄이는 건 미국 수의학협회와 모든 주 지방에 따른 지침에 의해 수용된다고 강조했다.

 

DPI는 "모든 회사는 다른 닭 회사가 닭을 운송하고 처리하도록 허용하고 부분적으로 가공된 제품을 다른 동물 사료에 활용할 수 있는 렌더링 시설로 가져가는 것 등 대책마련을 수립해야 한다"며 "코로나로 모든 공장의 인력이 줄어 닭 개체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앨런 하림 외 미국의 또다른 가금류 생산업체인 퍼듀와 타이슨, 마운테어는 앨런 하림과 같은 생산량 감축 조치를 염두하고 있다. 

 

퍼듀는 "마리수 줄이기는 현재 하고 있지 않지만, 조만간 할 계획"이라고 말했고, 타이슨 역시 "(개체수 감소) 원하지 않지만, 머지않아 이와 같은 같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7번째로 큰 치킨 생산업체인 마운테어(Mountaire Farm)는 "공장인력 감소로 당장 닭을 제거할 계획은 없지만 코로나 위기로 다른 회사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림은 지난 2011년 미국 닭고기업체 앨런 패밀리푸드를 인수, 앨런 하림푸드로 사명을 바꿨다. 앨런은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닭고기 가공업체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재정이 악화, 하림에 넘어갔다.

 

지난달 미국 농무부(USD)로부터 위생법을 준수하지 않아 공장 폐쇄 명령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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