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폭스바겐, BMW, 다임러 등 독일 자동차 업체의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침체가 계속될 전망이 나오는 데 따른 것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폭스바겐, BMW, 다임러 등 독일차 3곳의 장기발행자등급(IDR)을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그러면서 폭스바겐과 다임러 등급은 'A3', BMW는 'A2'를 각각 유지했다.
무디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내년까지 폭스바겐, BMW, 다임러의 운영 성과와 신용 지표가 약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폭스바겐의 조정 에비타(상각전 영업이익) 마진율이 작년 8.3%에서 올해 3%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MW는 5.8%에서 3% 미만, 다임러는 5.2%에서 1% 미만으로 각각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내년 자동차 산업이 반등하면서 판매량이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자동차 산업 경쟁 환경이 더 심화될 수 있어 폭스바겐, BMW, 다임러가 현재 예상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무디스는 "이들 업체는 전염병 사태에 따른 장기적인 자동차 산업 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자본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또 "코로나19 확산, 세계 경제 전망 악화, 유가 하락, 자산 가격 하락 등으로 전 세계적인 신용 충격을 유발할 수 있고 자동차 산업은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분야"라며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무디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완성차 업체에 대한 신용등급을 잇따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 아울러 둥펑, 베이징, 지리 등 중국 자동차 회사 3곳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