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베트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주식시장에 개미들이 몰리고 있다. 이른바 '베트남판 동학 개미 운동'이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증권사들도 경쟁적으로 높은 이자를 제시하며 개인 투자자 잡기에 나섰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증시는 3월 말 저점을 찍은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베트남 VN지수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올해 초 936에서 3월 말 662로 30% 가깝게 하락했다. 하지만 4월 들어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 한 달 새 16% 반등했다.
3월 1일부터 5월 12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8조1300억동(약 4300억원) 순매수했다. 또 4월 한 달간 3만6721개의 신규 증권 계좌가 개설됐다. 3월에는 3만1949개의 계좌가 새롭게 생겼다. VN지수가 1200을 기록했던 2018년 2월(4만651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수준을 저점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가 신종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면서 경제 활동이 재개된 데다 각종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유안타베트남증권은 0.099%의 거래 수수료를 적용하고 올해 말까지 9% 이자율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인 KIS베트남도 3개월 동안 8.9% 이자를 제공한다. KB증권 베트남법인(KBSV)도 9.5% 이자율을 적용한다. 베트남 최대 증권사인 사이공증권(SSI)도 9% 이율을 적용한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2월 말 해외 입국자 격리 조치를 취했으며, 지역 감염이 늘자 4월 들어 보름간 전국적인 봉쇄령을 내렸다. 확진자는 현재 288명,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지역 감염이 0명으로 떨어지자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