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韓은행 NIM 최대 20bp 내릴 것"

부실대출·금리인하 이중고
미중 갈등도 은행에 위험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내림에 따라 시중은행이 수익성에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출 부실화 우려에 더해져 은행의 부담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침체된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연 0.5%로 인하했다.

 

미국 시장조사기업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는 1일 보고서를 통해 "신용 비용 상승으로 이미 타격을 입은 한국 시중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성 하락 압력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은행 수익에서 이자이익은 가장 큰 비중으로 차지한다. 따라서 금리가 내려가면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 이미 경기 침체와 은행 간 경쟁 심화로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하는 추세다.

 

마이클 맥대드 모닝스타 선임연구원은 "한국 시중은행들은 전염병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정도의 자본력을 갖추고 있지만, 이번 금리 인하로 은행의 NIM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한국 시중은행의 NIM은 12~20bp(1bp=0.0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5bp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 시중은행의 NIM은 미국이나 신흥국보다는 낮지만 일본이나 유럽보다는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국내 시중은행의 NIM은 모두 하락했다. KB국민은행은 작년 1분기 1.71%에서 올해 1분기 1.56%로 떨어졌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1.61%에서 1.41%로 낮아졌다. 하나은행은 1.55%에서 1.39%, 우리은행은 1.52%에서 1.38%로 각각 하락했다.

 

김대현 S&P 이사는 "기준금리 인하로 신용 환경은 다소 완화할 수 있지만, 신용 비용은 전염병 이전 수준의 2배가 될 것"이라며 "올해 한국 시중은행의 신용 비용은 55bp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각 은행들은 자산 품질과 신용 비용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맥대드 선임연구원은 "전염병 사태에 따른 신용 비용 상승과 더불어 미국과 중국 간 긴장 확대가 새로운 위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미·중 무역 전쟁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공급망이 중단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여·수신 금리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번 주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앞서 지난 3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이후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내렸다. 현재 각 은행의 정기예금 주력 상품의 기본금리(1년 만기 기준)는 1%에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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