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채권·대출 등 426조원 자금조달…정상화 '안간힘'

"코로나19 쇼크 넘자"…업계 현금 확보 사활
각국 정부도 유동성 공급 車 산업 회복 지원


[더구루=홍성환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3개월간 채권 발행과 금융기관 대출 등을 통해 최소 3500억 달러(약 426조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미국 완성차 업체 및 부품업체 등 33곳이 660억 달러(약 80조원)를 조달했다. 유럽 완성차 업체와 공급업체는 650억 달러(약 79조원)을 조달했다. 현대차, 도요타 등 아시아 업체도 224억 달러(약 27조원)를 충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현금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면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현재의 위기를 넘어 향후 자동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라고 전했다.

 

실제로 세계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큰 충격을 받았다. 폭스바겐의 1분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줄었다. 매출은 551억 유로로 전년보다 8.3% 감소했다. 세전이익은 39억 유로로 81.4%나 추락했다. 다임러는 1분기 영업이익(EBIT)이 7억1900만유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9% 줄었다. BMW도 1분기 판매가 20.6% 감소했다.

 

도요타, 닛산, 혼다, 스즈키 등 일본 8개 완성차 업체의 4월 글로벌 생산량은 전년 대비 60.5% 감소했다. 3월(-26%)과 비교해 감소폭이 커졌다. 4월 미국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보다 99.5%나 급감했다.

 

업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각국 정부와 완성차 업체는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함에 따라 생산 재개를 추진하는 한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부터 독일, 스페인, 프랑스, ​​체코, 슬로바키아 등 주요 자동차 제조국의 자동차 공장이 생산을 다시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인건비와 운영비를 감축하기 위한 계획도 세우고 있다.

 

각국 정부는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자동차 산업 회복을 돕고 있다. 독일 정부는 최근 1300억 유로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자동차 산업 지원금은 50억 유로에 달했다. 프랑스 정부도 자동차 산업 지원을 위해 80억 유로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완성차 업체의 유동성 확보 및 구조조정 노력, 각국 정부의 자동차 산업 부양책으로 1년 안에 산업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자가용 수요가 늘어 판매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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