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산운용사, 美휴스턴 오피스빌딩 인수 포기설

코로나19로 시장 침체, 자금 조달 어려움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의 한 자산운용사가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오피스빌딩 매입을 검토하다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은 경기 침체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모 자산운용은 미국 부동산 업체 하인즈와 텍사스주(州) 휴스턴에 있는 609메인빌딩을 6억7500만달러(약 83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다 지난달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것이 이유로 보인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국제유가 폭락 사태까지 일어나면서 미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 말 미국의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19.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99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임대료는 11%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래에셋도 안방보험과 맺은 미국 호텔 인수 계약을 해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안방보험이 15개 호텔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하지만 안방보험 측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계약 종료 예정일(4월 17일)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지난달 27일 소송을 제기했다.

 

상황이 이렇자 그동안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렸던 증권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의 해외부동산 투자펀드 설정액은 3월 말 기준 54조7935억원으로 지난 2015년 말(11조2779억원)보다 5배 불었다. 

 

한국신용평가의 추산을 보면 국내 증권사의 해외부동산 투자 익스포저(위험 노출) 금액도 2017년 말 2조7000억원에서 작년 6월 말 현재 8조원으로 급증했다.

 

이재우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해외 대체투자 관련 익스포저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대형 증권사 등의 리스크가 점차 커질 것"이라며 "과도해진 익스포저는 경기 사이클이 바뀌고 자산 가격 하락이 시작할 시점에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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