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덮친 이라크 건설현장…공사 지연, 노동자 시위 '이중고'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 대폭 축소
한국인 필수 인력 100명만 남아
카르발라서 외국인노동자 시위도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제 유가 하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충격이 이라크 건설현장을 덮쳤다. 공사비를 제대로 받지 못해 공사가 멈추고, 일자리를 잃은 외국인 노동자가 시위에 나서는 등 현지에 진출한 우리 건설 기업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진행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 현장이 많이 축소됐다. 유가 하락으로 국고가 텅 빈 이라크 정부가 공사대금을 제대로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진자까지 늘면서 대부분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것이다.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 2015년 사회기반시설 공사를 각각 수주했다. 전체 계약금액은 101억 달러(약 12조원)다.

 

하지만 지난 2016~2018년 이슬람국가(IS) 사태에 이어 최근 코로나19까지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 정부의 공사비 지연 지급도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현재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의 미수금은 6467억원에 달한다. 작년 말 4495억원에서 반년 새 2000억원가량 급증했다.

 

다만,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공사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태도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공사 속도를 조금 늦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서 철수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운영을 위한 한국인 필수인력 100명 정도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이라크 현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GS건설, SK건설 등 국내 4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 중인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 현장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7월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에서 일하던 한국인 직원 수백 명이 귀국하면서 현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일부 외국인 노동자는 지난달 일자리와 본국 송환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문제는 사업 재개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12일(현지시간) 현재 이라크의 코로나19 사망자는 7941명이고, 확진자는 28만7000여명에 달한다. 대규모 해외사업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사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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