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네이버가 일본에 세운 인터넷 전문 증권사 라인증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를 타고 급성장했다. 언택트(untact·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거래대금이 폭증한 것. 라인증권은 이를 기회로 상품군을 강화하는 등 모바일 시장 선점에 나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인증권이 지난 2월 25일 기준으로 전후 30영업일간 일평균 거래대금을 비교한 결과, 코로나19 이전보다 3.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약정 건수는 2.5배, 활동계좌는 2배 증가했다. FX마진거래 계좌는 지난 3월 16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3개월 만에 4만개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문화가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 금융 생활도 달라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라인증권 이러한 변화에 혜택을 받은 것이다.
라인증권은 네이버 자회사 라인파이낸셜(51%)과 일본 노무라홀딩스(49%)가 합작 설립한 회사다. 작년 8월부터 라인 앱을 통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별도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 받을 필요가 없고, 3000엔 이하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라인증권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라인증권은 이날부터 '펀드 적립 투자' 서비스를 시작했다. 라인페이와 연계해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다. 포인트를 활용한 펀드 적립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개인저축계좌(NISA), 개인형 퇴직연금 이데코(iDeCo) 등 소비자 수요가 높은 금융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 라인증권은 사업 확장을 위해 2199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한편, 한국에서도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와 통계청에 따르면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올해 초 2935만개에서 4월 말 3127만개로 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