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다음은 고무장갑? 삼성자산운용, 장갑株 투자 확대

올해 톱글러브 389%·슈퍼맥스 1000% ↑
코로나19 수혜 주목 받으며 투자자 몰려


[더구루=홍성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말레이시아 고무장갑 제조업체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마스크와 함께 감염 예방을 위한 고무장갑 수요가 급증해서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고무장갑 제조업체인 말레이시아 톱글러브는 올해 들어 주가가 389% 상승했다. 수퍼맥스는 1000%나 뛰었다. 일본 토요타를 제치고 자동차 업계 시가총액 1위에 올라 주목받은 테슬라(25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톱글로브, 슈퍼맥스 등 말레이시아 3대 고무장갑 회사의 시총은 주가 상승으로 1090억 링깃(약 30조7500억원)이나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생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고무장갑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전 세계 고무장갑 수요가 전년보다 11% 증가한 3300억개로 추산했다. 수요 증가는 실적에 곧바로 반영됐다. 지난 분기(3~5월) 톱글로브 순이익은 8140만 달러(약 98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6% 급증했다.

 

삼성자산운용, 노스케이프캐피탈 등 투자회사도 이들 고무장갑 업체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 카메론 노스케이프캐피탈 펀드 매니저는 "고무장갑 제조업체의 랠리는 많은 부분에서 테슬라를 떠올리게 하지만 수입 전망은 테슬라보다 더 확실하다"면서 "내년 실적이 10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점은 고무장갑 제조업체의 상승 랠리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세관이 최근 톱글러브의 일회용 장갑에 대해 수입 보류 명령을 내린 점도 부담이다. 하지만 펀드 매니저들은 "다른 통로를 통해 미국으로 수출할 수 있고 주문이 취소돼도 다른 국가의 수요가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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