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방글라데시 일부 은행이 중앙은행의 요청에도 의료 부문에 대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 기금을 지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도움이 절실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기간에 CSR을 외면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Bangladesh Bank)은 상반기 현지 은행의 CSR 기금 지출 현황을 공개했다. 올해 1~6월 현지 은행 59곳 가운데 53곳이 51억6770만 타카(약 722억원)의 CSR 기금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우리은행을 비롯해 19곳은 의료 부문에 CSR 기금을 지출하지 않았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6월 CSR 기금의 60%를 의료 부문에 지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의료기관과 협력해 의료 부문 종사자에게 필수 의료장비와 물품을 제공해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19개 은행이 중앙은행의 요청을 외면했다. 실제로 상반기 전체 CSR 기금 지출 가운데 의료 부문 지원은 9억6050만 타카(약 130억원)로 19% 수준에 그쳤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보건 부문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중요해졌지만, 은행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은 1996년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방글라데시에 진출했다. 신(新)남방 정책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로 키우기 위해 영업망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지점 1곳과 출장소 8곳을 두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15개 네트워크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현지 금융상품 추천 사이트 뱅크컴페어비디, 현지 시장점유율 1위 전자지갑 업체인 비캐쉬 등 현지 핀테크(금융+기술) 기업과 업무 제휴를 맺으며 디지털 금융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