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美공장 근로자 '코로나 공포' 호소…"공장 내 보호장치 전무"

-두산밥캣 노조, 코로나 공포에 공장 근로환경 열악 토로 
-두산밥캣 측 "손소독체 비치 및 현장 간호사 고용 등 직원 건강 최우선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을 중심으로 각종 건설기계 판매에 나서고 있는 두산밥캣이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였다. 

 

두산밥캣 미국 공장 근로자 및 노동조합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안전장치 없는 공장 환경을 지적하며, 보호대책을 요구하고 나선 것.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코로나19 공포에 따라 노동자 및 노조와 경영진이 미국 제조공장 내부 안전장치 설치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 

 

철강노조연합 로컬 560의 윌리엄 윌킨스 회장은 "현재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만 할 뿐 근로자들을 돕기 위한 노력은 거의 없다"며 "특히 현 제조환경 안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라고 밝혔다.

 

이어 "노인과 기저 질환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현 공장에서 일하는 고위험군들이 많아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수천 명의 사람들이 여기 와서 일을 하는데, 한 사람이 확진되면 어떤 조치도 없이 금방 퍼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족과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안전장치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네소타에 거주하는 근로자들은 매일 공장에 출근 중이다. 미국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주요 제조업 분야는 미국의 경제적 번영과 지속에 중요한 16개 산업 중 하나다. 이로인해 국가가 지정한 중요 제조업에 종사할 경우, 매일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 

 

이에 대해 두산밥캣은 근로자 안전을 최우선하고, 바이러스 감염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테이시 브레어 두산밥캣 북미지역 커뮤니케이션 및 공공 업무 담당 이사는 "전염병이 밥캣에게 독특한 환경을 만들어 줬다"며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고 사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두산밥캣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교대조 직원 수를 줄이고, 직원들에게 질병관리센터(CDC) 위생 규정을 준수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직원들이 몸이 안 좋으면 자택에 머물게 하고, 청소용품과 손 세정제를 추가했다. 외부 방문객을 제한하는 건 물론 현장에 간호사도 고용해 배치했다. 

 

그런데도 근로자들은 회사 측 대응에 불만을 토로하며, 더 많은 추가 대책을 요구했다. 

 

윌킨슨은 "회사에서 일부 안전장치를 설치했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미국 전역 수요가 높아져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나 손 세정제가 없고 작업대에는 표백제 클리너가 제공되어 있는데, 이 표백제는 10분마다 뿌려진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직원이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출근을 하고 있고, 독감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열이 없어 출근해 무섭다"라고 토로했다. 

 

근로자들 공포도 상당하다. 8년 넘게 밥캣 공장에 근무하는 나탈리아 하이트캄프는 "이곳은 일하기 좋은 장소이자 내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도 "현재 내가 류마티스성 관절염을 앓고 있어 고위험군에 속해 (코로나19) 감염이 두렵다"라고 밝혔다. 

 

두산밥캣에서 용접공으로 일하는 윌킨슨은 "밥캣 공장에 코로나19 타격을 받을 경우 노인과 기저 질환자 등 노동자 1/3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핵심 계열사로 거듭난 두산밥캣은 두산그룹이 13년 전 인수한 계열사다. 

 

건설과 농업, 지상정비, 산업, 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는 각종 소형 장비를 설계해 제조와 마케팅, 유통 등에 나서고 있다. 주요 제품군으로는 20여 종 이상의 스키드 로더 (Skid Steer Loader), 트랙 로더 (Compact Track Loader), 미니 트랙 로더 (Mini Track Loader) 등의 소형건설장비와 미니 굴착기, 다목적 차량, 텔레스코픽핸들러, 어태치먼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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