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공항 이착륙 금지" 세계 주요 항공사, '우한 폐렴' 대응수위 높여

-중국 항공당국, 23일 우한 공항 이착륙 금지
-전 세계 항공사들, 우한 폐렴 확산 방지 위해 운항 중단 및 방역 강화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 항공당국이 지난 23일 12시를 기준으로 우한 폐렴으로 인한 공항 이착륙을 금지한 가운데 항공사들의 대응 수위도 높아질 전망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후베이성 성도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우한 폐렴)의 감염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캐세이패시픽, 중국국제항공 등 주요 24개 항공사가 우한 폐렴 발발로 항공권 무료 환불 정책을 실시하고, 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이는 중국민간항공국(Civil Aviation Administration)이 중국을 오가는 주요 항공사들에게 왕복 항공권 무료 취소를 요청하면서 진행됐다.    

 

홍콩 캐세이패시픽항공은 지난 21일부터 항공권 재발행 및 예약 변경, 환불 수수료를 면제했다. 이어 항공사는 승무원과 공항 직원이 근무 중에 재량에 따라 마스크 착용을 허용했다. 

 

대만은 총통이 직접 나서 우한행 방문을 삼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대만 국민들에게 우한 방문 자제를 요청했고, 린지아 룽 대만 교통부 장관은 대만 항공사에 우한행 항공편 운항 중단을 요청했다. 

 

국내 항공사들도 발빠르게 대응 중이다. 주 4회 일정으로 '인천~우한' 노선을 운항 중인 대한항공은 오는 31일까지 운휴한다. 2월 이후 우한 노선 운항과 관련해서는 중국 당국의 조치 사항과 연계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해당 항공권 환불시 위약금을 면제하고, 직원들에게는 감염 예방 수칙을 안내했다. 회사 차원의 감염병 관리 대응 매뉴얼에 따라 대응 방안도 논의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한 폐렴과 관련,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취항 자체를 연기했다. 당초 지난 21일 인천~우한 노선에 처음 취항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논의 끝에 취항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외에 제주항공은 중국은 물론 중국과 인접한 홍콩, 타이베이 노선을 운항하는 모든 지점의 근무자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마스크를 지급했다. '추가 검역감염병 기내 처리절차 안내'에 대한 기내 안내방송(한국어·중국어)도 확대 실시하고 있다.

 

공항은 방역 대응에 총력을 기울인다. 인천공항공사는 중국 우한 항공편이 들어올 경우 전용 게이트를 설치하고 이용객을 전수조사해 개별적으로 체온을 재는 등 방역대책을 강화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으로 중국 노선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중국 춘절 기간 동안 확산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23일 기준으로 중국 우한(武漢) 지역에서 처음 발발한 우한 폐렴으로 지금까지 중국에서만 17명이 사망했다. 중국 전역의 확진자는 500명을 넘어서며 빠르게 확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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