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美 산업별 승자와 패자는?

-코트라 보고서 "美여행산업 충격, 2001년 9·11 테러 7배 수준"
-"온라인 쇼핑 수요 증가…화상회의 플랫폼 이용자 급증"

[더구루=홍성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미국에서 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소비 위축으로 여행, 외식, 자동차, 의류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온라인 식품점, 화상회의 플랫폼의 수요는 크게 늘었다.

 

◇ "美여행산업 충격, 2001년 9·11 테러 7배 수준"

 

12일 코트라 미국 뉴욕무역관에 따르면 미국의 관광산업은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당시보다 충격이 더 큰 상황이다.

 

미국여행협회는 이번 코로나 확산으로 여행업계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9100억 달러로 9·11 테러의 7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4월까지 사라지는 여행 관련 일자리 수를 3월 셋째 주 460만명에서 한 주 만에 600만개로 상향 조정했다.

 

여행산업의 위축은 숙박, 일반 소매, 요식, 교통 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본격적으로 식당 영업이 제한된 3월 16~22일 미국 내 요식업 체인 결제 건수는 전주 대비 36% 감소했다. 식당 내 취식 고객 매출이 주를 이루는 풀서비스 식당의 경우 같은 기간 결제 건수가 71% 급감했다.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제조공장이 작업을 멈추면서 1분기 자동차 판매도 추락했다. △포드 12.5% △피아트 크라이슬러 10.4% △닛산 29.6% △현대차 11% △혼다 19.2% △폴크스바겐 12.6% △포르쉐 20.2% △GM 7.1% 등 주요 자동차 기업 판매가 두 자릿수 넘게 떨어졌다.

 

의류산업도 오프라인 매장 영업 금지와 재택근무, 휴교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감했다. 컨설팅 기업 매킨지는 외출 자제령으로 의류 기업의 영업 불가 상황이 3개월 연장되면 북미 지역 패션 의류기업의 75%가 고부채 부담 기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온라인 쇼핑 수요 증가…화상회의 플랫폼 이용자 급증"

 

이에 반해 온라인 식품점은 수요는 늘었다. 코로나 공포로 소비자들이 온라인 식품 주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매 및 식료품 컨설팅 회사 브릭 미츠 클릭에 따르면 3월 1~20일 동안 4000만 가구가 온라인 식품점을 이용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19년 8월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월마트 온라인 사이트의 일일 평균 접속 건수는 이전 2개월보다 55% 증가한 110만건이었다.

 

재택근무 확대, 휴교, 모임 금지 등의 영향으로 원거리 미팅 시스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현재 미국에서 비즈니스 회의, 종교 집회, 온라인 수업을 줌, 웹엑스와 같은 미팅 플랫폼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웹엑스의 미국 사용자 수는 2.5배 증가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도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월 말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 자제령이 내려진 지역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775% 늘었다고 밝혔다. 컴퓨터·모니터·키보드·마우스 등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자녀를 위한 교육용 서적과 홈-라이프(home-life)를 주제로 한 책의 판매 역시 증가했다.

 

코트라는 "의류 등 타격이 큰 산업의 경우 이미 생산 물량을 축소하고, 기존 주문을 취소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 돌입했다"며 "한국 수출 기업은 미국의 코로나 대응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그에 따른 판매 전략과 목표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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