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림산업, 美석화단지 연기 전망…코로나로 최종투자 결정 미뤄져

최종 투자 결정 시기 불투명…연내 착공 목표 무산 가능성
대림산업 협력사 "투자 결정 내기 위해 최선 다하는 중"

[더구루=홍성환 기자] 대림산업과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PTTGC)이 미국 석유화학단지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을 미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당초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TTGC 아메리카는 미국 오하이오주(州)에 들어서는 석유화학단지의 최종 투자 결정이 당분간 연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 측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최종 투자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투자 결정을 결론 짓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통제할 수 없는 요소가 많다"고 했다.

 

대림산업과 PTTGC는 오하이오주에 연산 150만t 규모의 에틸렌과 폴리에틸렌을 제조하는 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지난 2018년 투자약정을 맺었다. 

 

하지만 수질 오염을 우려하는 지역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지 정부가 환경 영향을 검토한 결과 대림산업과 PTTGC 아메리카의 손을 들어주며 사업이 속도를 내게 됐다. 이에 상반기 내로 최종 투자 결정을 낼 예정이었다. <본보 2020년 3월 6일 참고 "'상반기 최종투자결정' 대림산업, 美 석유화학단지 '잰걸음'">

 

그런데 신종 코로나 사태에 또다시 발목을 잡혔다. 양사는 연내 착공해 오는 2026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미국 내 신종 코로나 확산 속도가 빨라 연내 착공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15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61만4482명, 사망자는 2만7085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 위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림산업은 공장이 완공되면 이를 미주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었다. 미국 석유화학 시장은 높은 운송비 부담으로 국내 업계의 진출이 어려웠다. 오하이오주 공장은 운송비 문제를 해결해주고 동시에 원료 구매 비용을 절약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대림산업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 탓에 대형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가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영국 석유 대기업 로열 더치 쉘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건설 중인 석유화확단지 공사가 멈췄다. 라이온델바젤의 휴스턴 뷰틸알코올 공장, 노바 케미칼의 온타리오 폴리에틸렌 시설 등도 공사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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