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에 살아남는 항공사는?…줄도산 위기

-국제항공운송협회, 항공업계 생존위해 1500~2000억 달러 재정 필요
-코로나19 여파로 운항 중단 및 여객 감소…경영난 악화로 파산 위기

[더구루=길소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생존위기에 처했다. 운항 중단 및 여객 감소로 경영악화에 따른 줄도산 위기감이 팽배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패닉에 빠진 가운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전염병 극복 및 생존을 위해 1500억~2000억 달러(약 187조~249조원)의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예측했다. 

 

알렉산드르 주디악 IATA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항공사가 떠안은 손실은 4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사 피해는 파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영국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비(Flybe)는 이달 초 코로나19로 승객이 급감, 재정 악화로 파산했다. 애초 경영난을 겪어 오던 차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파산한 것이다. 

 

플라이비는 트위터 성명을 통해 “모든 항공편이 이륙하지 못했고 영국내 티켓 거래를 즉시 중단한다”면서 승객들에게 공항에 가지 말라고 밝혔다. 

 

지난 2002년부터 자금난을 겪어온 알이탈리아항공은 지난달 25일 인천~로마 노선을 단항하면서 재정 위기를 알렸다. 

 

유럽의 또다른 항공사 스칸디나비아항공, 탭에어포르투갈 그리고 동남아시아 에어인디아, 타이 에어웨이인터내셔널 등도 코로나19로 운영노선 중단 및 급감한 승객 여파로 적자난에 허덕이고 있다.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LCC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일부 회사는 재정적으로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자금이 많이 유입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생존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발 입국 금지 조치는 항공업계의 또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노르웨이 LCC인 노르웨지안 항공은 잠정적으로 직원 절반을 감축하고, 장거리와 단거리 노선을 각각 40%, 25% 중단하기로 했다. 노르웨지안 항공은 미국 여러도시를 취항하며 급성장했다. 노르웨지안 항공사는 노르웨이 정부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으나 상황은 좋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발 입국금지 조치로 프랑스 라 콤파니 역시 파리~미국 노선 항공편을 잃고, 여객이 급감해 재정난이 심각하다. 

 

코로나19로 상황이 악화되자 정부가 직접 나서 구원의 손길을 펼치는 곳도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경영난이 심각한 하이난항공 인수를 추진 중이고, 미국 정부는 재정 지원을 약속하며 현지 항공사에 500억 달러를 지원했다. 

 

국내 항공사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현금 유동성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가 지원책을 마련했으나 실효성 없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후 운항중단 국가 확산으로 3월 둘째주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91.7% 감소한 상태다.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플라이강원은 모든 국제선 노선 운항을 중단했고,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도 이미 코로나19 이전 주간 운항횟수 920회의 80% 이상을 중단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을 경우 항공사가 생존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위기로 파산하는 항공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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