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머, 가격 '바닥'…"코로나19로 수요 절벽"

-LLDPE 700달러·PP 800달러대에 형성
-코로나19로 수요 위축…공급 감소 폭보다 커

 

[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리머 제품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수요가 위축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에너지 가격평가기관인 아거스 미디어(Argus Media)에 따르면 중국 선물시장에서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LLDPE)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t당 770~790달러(약 94만7000~97만2000원)를 기록했다. 폴리프로필렌(PP) 가격은 t당 800~830달러(약 98만4000~102만1000원)에 머물렀다.

 

베트남 시장에서는 같은 날 LLDPE와 PP는 t당 각각 800~820달러(약 98만4000~100만8000원), 880~900달러(약 108만2000~110만7000원)를 보였다. 인도에서는 LLDPE는 800~840달러(약 98만4000~103만3000원)에, PP는 890~930달러(약 109만5000~114만4000원)에 거래됐다.

 

아거스 미디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격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국제유가가 폭락하며 원유에서 뽑아내는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 납사 가격은 떨어졌다. 아거스 미디어는 아시아 납사 가격(CFR Japan)이 지난 23일 기준 t당 198달러(약 24만3000원)로 바닥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유가 하락이 장기화 될 전망이어서 향후 납사 가격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제품 가격에 반영돼 동남아시아 업체들이 구매에 신중을 기하는 양상이다.

 

수요 위축은 공급량 감소 폭보다 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4일 충남 대산공장 폭발 사고로 납사분해설비(NCC)를 비롯해 9개 공장 가동을 한동안 멈췄다.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공사 페트로나스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 아람코가 공동 출자한 석유화학 공장에서도 16일 화재가 발생해 공장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통상 공급량이 줄면 단기적으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지만 이번에는 수요가 더 큰 폭으로 쪼그라들어 상승 압박이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폴리에틸린(PE)과 PP 주요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인도는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다.

 

인도 화폐인 루피 가치는 지난 12일 달러당 74.3887루피(약 1200원)로 사상 최저치인 2018년 10월(74.4825루피)보다 낮았다. 루피가 약세를 보이며 폴리머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아거스 미디어는 "코로나19에 따른 국가 폐쇄 압박 등으로 인도에서 현물 폴리머 가격은 향후 수 주간 약세를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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