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석유가스 개발 투자액 68% 감소"…조선업계 보릿고개 현실화

-석유·가스 프로젝트 투자 급감…해양플랜트 등 신규 수주 제로 우려

 

올해 석유·가스 개발사업 투자액이 최대 7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양플랜트 등 신규 수주에 비상등이 켜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주 감소가 우려되느 가운데 저유가까지 겹쳐 조선업계 보릿고개가 현실화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에너지 컨설팅 기관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올해 석유 및 가스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1134억 달러(약 140조원)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68% 줄어든 수치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유가 하락과 대형 탄화수소 생산업체 간의 가격 전쟁으로 인해 석유 회사의 석유 생산 투자 계획이 중단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례없는 가격 하력으로 인해 투자계획마저 멈춰서게 된 것이다. 

 

당초 라이스타드 에너지는 지난해 육상 및 해양프로젝트 비용이 총 1920억 달러(약 236조원)인 점을 감안해 올해 석유회사의 프로젝트 비용을 전년과 비슷한 1900억 달러(약 234조원)으로 잡았다. 

 

그러나 올해 브렌트유 평균 비용이 배럴당 30달러가 되면서 프로젝트 비용은 610억 달러로 하락했다. 이중 300억 달러는 육상 프로젝트 비용이고, 남은 310억 달러가 해양 프로젝트 비용이다. 

 

브렌트유가 40달러로 상승하더라도 총 투자 비용은 820억 달러로 늘어나지만, 투자는 57%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석유 회사들이 당분간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중단하고 탄화수소에 대해 더 수용 가능한 가격을 기다리라고 조언했다. 

 

아우든 마틴센 라이스타드 에너지 유전서비스연구본부장은 "채굴 회사는 가격과 수요의 영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비용과 투자 계획을 신중하게 분석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 석유개발업체인 엘로그가 발주한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와 로열더치셸이 나이지리아에서 개발을 추진 중인 봉가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 등이 중단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이같은 전망 속에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 절벽이 우려되자 조선업계는 2015년 이후 또 다시 수주 보릿고개를 겪을 위기에 처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유가 급락까지 겹치면서 조단위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준비해 온 선주사들이 몸을 낮춰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최근 몇년 사이 국내 조선소가 확보한 해양플랜트 일감은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4월 계약을 체결한 인도 릴라이언스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와 대우조선해양이 미국 셰브론으로부터 수주한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선체 1기 뿐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 과거 조선업계에 수조원대 부실을 안긴 해양플랜트 악몽 재연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저유가로 해양플랜트 수주 확보가 차질이 우려돼 올해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도 힘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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