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SK에너지 울산 상압증류공정 '정기보수'

-'26만 배럴' CDU, 5월말부터 한 달간 보수
- 울산 CDU 가동률 85%로 축소…FCC·방향족 정기보수 단행
-코로나로 수요 축소·마이너스 정제마진 기록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에너지가 울산 상압증류공정(CDU) 가동률을 축소한 데 이어 정기보수를 실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국제 유가 급락, 마이너스 정제마진의 '삼중고'로 시황이 악화되면서 생산량 조정에 나선 것이다.

 

30일 에너지 분야 정보분석업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플라츠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오는 5월 말부터 한 달간 울산 제5CDU(일산 처리용량 26만 배럴) 정기보수를 실시한다. CDU는 원유를 가열해 휘발유, 등유, 경유 등으로 분해하는 설비다. 정유사가 하루 동안 처리하는 물량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SK에너지는 앞서 울산 CDU 5기의 가동률을 85%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작년 1분기 95%에서 4분기 89%까지 떨어진 이후 4%포인트가 더 낮아진 셈이다. 85%는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 2017년 2분기(79%)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SK에너지가 CDU 정기보수를 단행하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는 위축됐다. 휘발유와 등·경유(항공유) 글로벌 수요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 시장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국제 석유 수요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수요량은 하루 9억990만 배럴로 전년 대비 9만 배럴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수요 부진과 함께 유가가 20달러대로 급락하며 정제마진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원료인 원유보다 정유 제품 가격이 더 싸진 셈이다. 지난 16일 기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2.48달러(약 -3000원)를 기록했다. 20일에도 –0.31달러(약 -379원)로 역마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정유사들의 수익 악화 우려는 커졌다. 정유사들은 배럴당 4달러(약 4900원)를 넘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

 

팔아도 수익이 크지 않는 상황에 이르자 정유사들은 잇달아 가동률을 조정하며 시황 악화에 대응하고 있다. <본보 2020년 3월 8일 참고 정유 4사, 봄철 릴레이 정기보수…코로나19 여파?> 

 

SK에너지는 이달부터 울산 제1 고도화 설비(FCC·중질유분해 시설)와 제1 방향족 공장에 대한 정기보수를 추진했다. 기간은 약 40~45일로 전망된다. GS칼텍스는 여수 공장 정제설비 정기보수를 예정보다 앞당겨 3월 중순부터 진행했다.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 CDU 1호기(일산 9만 배럴)와 중질유·휘발유 등을 제조하는 고부가가치 공정인 RFCC 2호기(일산 7만6000배럴)를 정기보수한다. 일정은 미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대산 CDU와 FCC 각 1기를 내달 중순부터 한 달간 정기보수에 돌입한다. 정제공장 가동률도 약 90% 수준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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