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코로나發 자본확충…연내 조건부자본증권 4조 이내 발행

-지난달 25일 이사회서 조건부자본증권 발행한도 승인
-정책 금융 지원 확대에 따른 자본확충 대비
-신종 코로나 사태로 기업 지원 늘어날 전망

[더구루=홍성환 기자] KDB산업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충격으로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우려가 커짐에 따라 자본확충에 나선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25일 이사회에서 부실기업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 확대에 대비해 조건부자본증권의 연내 발행 한도를 4조원 이내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선제적인 자본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 충격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미 곳곳에서 산업은행에 손을 벌리고 있는 상태다.

 

산업은행은 두산그룹에 대한 자금 지원을 시작했다. 수출입은행 등과 함께 두산중공업에 1조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했다. 상황에 따라 추가로 돈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신종 코로나로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 지원도 불가피하다. 

 

지난달까지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 5곳에 무담보로 1260억원을 공급했고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제주항공에 이스타항공 인수 계약금 545억원과 유상증자에 필요한 1500억원 등 최대 2000억원의 지원을 계획했다.

 

아시아나항공에도 추가로 돈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 인수를 추진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산은 등에 차입금과 관련해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지난해 수출입은행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 인수와 대출 등에 1조60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쌍용차도 잠재적 지원 대상이다. 인도 마힌드라는 최근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의 신규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도 정부가 이동 금지 조치인 '록다운'을 시행하면서 3월 차량 판매가 전년 대비 88% 감소하는 등 자금 사정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정책금융 지원 확대로 건전성 우려가 나온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2791억원으로 전년(7060억원) 대비 60%나 급감했다.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1%로 2017년(15.3%)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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