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日 동경제철, 제품 가격 인하…포스코·현대제철 어쩌나

-업황 부진 우려해 4월 제품가격 6~11% 인하 
-한국 철강시장, 일본 저가판매 우려에 따라 모니터링 강화 

[더구루=길소연 기자] 일본의 대표적 전기로 제강업체 동경제철(도쿄스틸)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업황 부진을 우려해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 아시아 경쟁업체인 국내 철강업체의 가격 변동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경제철은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오는 4월 모든 철강제품 가격을 6~11% 인하한다고 밝혔다. 

 

가격 인하는 6개월만으로, 인하된 제품 가격은 5000엔(약 5만8000원)~6000엔(약10만5000원)까지 다양하다. 

 

4월 한달간 철근 가격을 7000엔(약 8만원, 11.3%) 할인돼 t당 5만5000엔(약 64만원) 판매하고, 메인 스테이 H빔 가격은 7000엔(8.7%) 할인돼 t당 7만6000엔(약 88만8000원)으로 가격이 줄어든다. 

 

핫딥(Hot-Dip) 방식의 아연도금 코일의 가격은 5000엔(5.5%) 인하되고 채널은 11.1%인 9000엔 하락한다.

 

이마무라 키요시 동경제철 상무이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으로 경제 활동이 둔화되면서 철강산업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실제 수요는 사람들이 두려워하는만큼 떨어지지 않았지만 현재의 시황부진을 충족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일본 철강재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해외시장 침체와 최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 상승 그리고 일본 시장으로 유입되는 중국, 한국, 대만산 수입품이 더 싸게 유입해 일본 철강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다만 동경제철은 현재 코로나19 여파만 우려하고 있을 뿐, 도쿄 올림픽이 취소 및 연기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올림픽 연기가 서비스 및 여행 산업의 잠재적 하락에만 끼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그는 "바이러스 발생으로 인한 건설 프로젝트 취소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다"면서도 "일부 회사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새로운 호텔이나 상업용 시설을 건설하는 것을 다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철강제품은 지난 몇 년간 올림픽을 위한 일련의 건설 프로젝트와 도쿄 일부 지역 재개발 프로젝트에 따라 수요가 상승했다. 특히 최근에는 도쿄올림픽 등을 대비, 외국인 관광객을 충족시키기 위해 전국에 새로운 호텔 건설을 계획하면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한편, 국내 철강업계는 동경제철의 가격 인하 결정에 따라 국내 시장 가격변동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일본이 내수시장 부진으로 일본 자국 주문확보가 어려워 한국 등 해외 시장에 저가 판매할 경우 국내 철강 생태계 교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본 철강사의 가격 인하 결정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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